민심의 바다는 잔혹한 측면이 있다. 권력자를 띄우기도 하고 가라앉게도 한다. 권력이 국민 평균 안목과 기대심리에 이르지 못하거나 또는 권한 행사가 민심에 크게 반하게 되면 몰락을 재촉하는 촉매가 된다. 그러한 현상이 임계점에 도달할 경우에는 권력 자체를 휩쓸어버리는 노도로 돌변한다. 한국은 중국, 일본 등과 함께 동아시아 유교권에 속한다. 역사적 접점도 넓다. 하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정부 기관에 대한 높은 대민 서비스 요구, 공공재 시설 또한 보다 상향된 인식을 드러낸다. 비교적 쾌적한 지하철, 모범적 공공화장실, 상대적으로 빠른 행정 처리 등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정치적 극단성 또한 유별나다. 쉽사리 움직일 수 없는 성향을 지닌 70% 안팎의 각기 다른 지지층이 양분된 채 상존한다. 그 중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