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국민의힘, 총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시와 칼럼 2024. 1. 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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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출신들이 대거 총선 출마 채비로 분주하다. 하지만 치열한 접전지가 아닌 비교적 당선이 용이로운 선거구 위주로 나서면서 국민의힘 기류가 분출 직전의 용암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심도 이들 '용핵관'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듯싶다. 우선 멸사봉공 자세가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부상소 심정으로 대통령을 보좌했다면, 총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힐난이다.

물론 기존 현역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높다. 여론을 주도할만한 입법 활동 하나 없었다는 실망이 깔려 있다. 아울러 그간의 낡고 고루한 면모에서 시급히 바뀌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요구도 겹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천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져들 우려가 제기된다. 용산 어공 출신들이 여권 텃밭 위주로 공천을 노리고 있어서, 기존 현역 의원들과 치열한 혈투를 펼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통령실 출신 가운데 경쟁력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아울러 기존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요구도 만만치 않다. 이는 부동층에 의해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성패와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간 헌신적 삶을 살았거나 또는 각계에서 역량을 발휘한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용산 출신과 현역 의원 중에도 옥석을 가려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으리라 여긴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토대로, 공천 과정의 합리적 잣대가 매우 중요할 듯싶다. 극단적 성향, 막말 논란 등으로 민심 악화를 부추긴 사람은 공천 배제를 원칙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는 도덕적 파산 상태에 놓여 있는 민주당에도 자극이 될 수 있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국 정치가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