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시민혁명을 거치며 발전해 온 공화정은 국민주권과 법치, 자유와 평등, 그리고 공공의 가치를 토대로 성립한 정치질서다. 민주주의가 국민의 의사를 정치에 반영하는 제도라면, 공화정은 그 국민의 의사가 법과 제도, 공공의 이익이라는 원칙 안에서 행사되도록 하는 정치질서다. 그러나 오늘날 공화정은 중우정치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중우정치란 대중의 일시적 감정과 충동이 숙의와 이성적 판단을 압도하고, 선동과 편견이 공공의 의사결정을 지배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반복돼 온 이 문제는 현대의 디지털 환경에서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알고리즘과 왜곡된 선동, 심지어 가짜 뉴스 등이 결합되며 더욱 교묘하고 치명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그 폐해는 분명하다. 대중의 정보 소비를 편향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