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부재

시와 칼럼 2024. 7. 27. 07:31
728x90

부재


언제쯤 미몽에서 깨어
내 안의 낯익은
두려움을 몰아 낼 수 있을까.

회색 공포가 밀려드는 시각
도무지 잠은 오지 않고
진원은 더더욱
선연히 날을 새우며 밝은 데

격정과 슬픔이 마구잡이로 교차하는
숱한 기억의 파편 사이로
혼란스레 타오르는 일그러진 분노.

소스라치듯 죽어가는
초췌한 모습 그 언저리 어디쯤에서
부르르 몸을 떨며
여전히 나는 부재 중.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계령에서  (106) 2024.08.14
가시나무새  (98) 2024.08.11
풀꽃에 대한 묵상  (104) 2024.07.14
전언  (98) 2024.07.03
무거움이 지는 밤  (74)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