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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이 지는 밤
한 겹 지더니
또 한 겹의 무거움이 진다.
네모난 상자곽 속에
촘촘히 박힌 일상의 기대와
혹은 절망의 파편이 하나 둘씩 꺼져 가는 밤,
오밀조밀 뒤엉켜
가지런한 정형의 군락을 이룬 채
오늘도 숱한 얘기와 사연이 오고 갔을
저 숭고한 어둠의 조락.
자기 몫의 무거움 만큼
맑고 따뜻하기에 가난할 수밖에 없는
여린 풀잎들에 대한 나지막하고 거룩한 찬미.
아직 남은 불빛 사이로
또 한 겹의 무거움이 진다.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