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가시나무새

시와 칼럼 2024. 8. 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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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새


우리에게 화살 같은 열망이 없다면
생각해 보십시오
저 해묵은 주홍 글씨로 선명한
인습의 마파람을 피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애초 철부지가 아닌 다음에야
기억하십시오
세상을 쓰다듬을 용기를 지녔다면
사랑은 결코 무력하게 파산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대에 거짓이 없다면
들어 보십시오
삶이 갖는 내밀한 떨림
그 나날의 기적이 따뜻하게만 전해져 옵니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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