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에서

한계령에서


첩첩 산중
이 허리자락을 끼고 도는
지존의 까탈스러운 배려 앞에선
누구든 옷고름을 추스려야 한다.

헤일 수 없이 꼬불꼬불한
그리하여 오직 겸손한 길손만이
스스로의 믿음을 보게 되는

그렇듯, 뜻을 세운 자는 알리라
왜 삶에는 때때로 몰입이 요구되는지
그리고 기나긴 인내가 필요한지를...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