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 꿀윤 집단의 그 추잡한 마타도어!

시와 칼럼 2024. 7. 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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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더욱 옹색한 처지로 내모는 가운데 매우 위태롭게 진행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원희룡 후보를 향한 힐난이 꼬리를 잇는 듯한 양상이다. 그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흑색비방이 금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거세다.

특히 한동훈 후보를 향해 총선 고의 패배를 주장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원희룡 후보의 모든 정치적 자산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이런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 소속 어느 찐윤 의원에게 진실을 가리기 위한 맞장 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김경율 회계사는 원희룡 후보를 지목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런 한편 SNS에서는 원희룡 후보의 사법연수원생 시절 있었던 추태가 소환되고 있다. 동료와 함께 술에 취한 채 가게 앞 도로에다 방뇨하는 것을 나무라는 가게 주인 얼굴 등을 주먹으로 무차별 집단 폭행한 사건이다. 경찰에 의해 파출소로 연행된 후에는 "우리 사법연수원생들을 우습게 보느냐"며 전화, 책상 등 공용 기물을 부수기도 했다.

열세 후보 측에서 반전을 노린 것으로 여겨지는 또 다른 볼썽사나운 비방전이 있다.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얄팍한 주장이다. 구상유취한 냄새가 천상천하 진동하는 이간질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간신이 자신의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정작 충신인 사람을 모략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악선전에 불과하다.

여기서 역사적 진실을 살필 수 있는 혜안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임금이 피난길에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조선에는 하늘이 내린 이순신 장군과 위난의 국가를 지키기 위한 민초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원균 장군의 시기심에 불타는 모함을 받고 모진 고문 끝에 구사일생 살아난다.

선조실록에는 "원균은 원래 거칠고 무지한 자로서 당초 이순신과 공로 다툼을 하면서 백방으로 상대를 모함하여 결국 그를 몰아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았다. 겉으로는 일격에 적을 섬멸할 듯 큰소리를 쳤으나 지혜가 고갈되어 군사가 패하자 배를 버리고 뭍으로 올라와 사졸들이 모두 어육이 되게 만들었으니 그 죄를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라고 기록돼 있다.

원균 장군이 전멸에 가깝게 패퇴한 수군을 다시 맡게 된 이순신 장군은 고작 13척의 배로 왜적의 대형 선단을 연거푸 격파했다. 물론 나라를 지키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의병들의 활약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에 조선을 지켜낸 것이고 이씨 왕조도 존속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누가 충신이고, 또 누가 배신자란 말인가?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