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

시와 칼럼 2024. 7. 25. 23:40
728x90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위기의 집권당을 이끌게 됐다. 당심과 민심 두루 압승을 거뒀으나, 국회 의석 측면에서 절대 열세인 여당의 한계가 따른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찬성에 반하는 반대 여론이 2배 가량 높은 어려운 지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심의 바다를 헤쳐가야 하는 선장의 역할을 맡았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기회로 작동될 수도 있다. 바로 국민 저변에 깔린 정서적 흐름과 호흡하며 반응하고 공감할 줄 아는 정치가 관건이다.

이를 위한 변화는 불가피하다. 집권세력 전반을 휘감고 있는 낡고 고루한 이미지와 화법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 여권의 정책적 혹은 정무적 기조도 새롭게 탈바꿈돼야 한다. 대통령실과 화합하려는 모습도 좋겠으나, 그렇다고 맹목하면 공멸한다.

가령 인체에 고름이 생긴 경우, 이를 그대로 둔 채 겉만 봉합한다고 치료가 될 리 만무하다. 도리어 다른 부위까지 곪게 하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높다. 고름은 결코 살이 되지 않는다. 고름을 도려내야 거기 비로소 새살이 돋는다.

어느 조직이든 쇄신과 변화에는 그에 따르는 반발과 고통이 수반된다. 하지만 이를 수행하지 않으면 새로운 창조, 더 나은 미래는 요원하다. 내부적으로 곪고 썩은 부위가 있다면 제거해야 되는 이유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패퇴한다.

특히 정당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존재 의미가 하락한다. 현안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국민적 신뢰도 쌓인다. 소수 여당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요구된다. 메시지 전달도 국민 친화적일 필요성이 높다.

무엇보다 힘들고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어야 한다. 삶에 허덕이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과 같은 것이다. 현안에 대한 이해와 공감, 수평적 소통능력은 성패를 향한 첫단추에 비견될 수 있다.

한편 집권세력 일각에서 제기하는 식민지적 역사관과 이념논란은 자충수가 될 뿐이다. 국민의 대체적 정서와도 괴리감이 상당하다. 강성 보수층에겐 어필될 수도 있을 것이나, 하지만 부동층의 외면과 보수층 내부마저 갈라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민주당의 의회 폭주에 실망한 유권층을 흡수하기는 커녕, 도리어 내쫓는 형국이다. 무릇 정치의 본령은 국가의 부강과 안전, 국민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념이 되어야 하며, 방향성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전통 지지층과 함께 부동층을 견인할 수 있는 외연 확장없이는 만사 무망하다. 향후 있을 선거에서 패배의 악순환에 빠질 따름이다. 실용적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때 승리의 여신도 함께 한다. 거기 위기를 느낀 민주당도 변하게 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