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이변은 없었다, 한동훈 당대표 선출... 당심·민심 모두 압도

시와 칼럼 2024. 7.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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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4차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이 48.51%로 집계됐다. 이준석 후보가 선출된 제1차 전당대회 투표율 45.36%보다는 높은 반면, 윤석열 정부 초반 기대치가 반영되며 김기현 후보가 선출된 제3차 전당대회 투표율 55.10%에 비해서는 낮다.

이번 7.23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에 나선 인물로는 대중적 인지도가 상당한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군이 출사표를 던지며 총력전을 펼쳤다. 흥행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따른다. 그럼에도 나타난 투표율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투표율 하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우선 수준 낮은 ‘네거티브’를 꼽는다. 또한 당의 쇄신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질책이다.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한 대안 부재 및 정책 실종도 따갑게 지적된다. 이에 염증을 느낀 선거인단이 투표 포기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등 야권의 의회 폭주가 연신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집권당은 진흙탕 싸움만 벌이는 모습에 마음의 창을 닫은 듯싶다. 108석에 불과한 소수 여당임을 감안할 때 모두 똘똘 뭉쳐 혁신적 입법 활동은 물론이고, 거대 야권과 맞서야 하는데도 전혀 그렇지 못한데 따른 실망의 표출인 셈이다.

여기에 선거 초반부터 강력 형성된 '어대한' 현상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훈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 진영에 속한 정치인들이 소극적으로 돌아서며 투표율 하락에 일조한 듯싶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선거 기간 내내, 1위 후보를 향한 온갖 저질 흑색비방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이는 국민의힘 안팎에 쌓인 구태와 악습을 청산하라는 당원들의 염원이 깃든 결과라 여긴다. 아울러 이심전심 형성된 국민 저변의 정서를 헤아리며 능동적으로 반응하라는 바람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숨가쁜 여정을 거쳐 한동훈 후보가 62.8%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 이어 원희룡 후보 18.8%, 나경원 후보 14.6%, 윤상현 후보 3.7% 순이었다. 한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62.65%,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63.46%로 당심·민심 모두 압도했다.

한동훈 당대표 체제, 부디 민심 속에 살아 움직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른 후보들도 그간 토론회에서 숱하게 쏟아냈던 불미스러운 언사가 더는 없어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 난국을 타개하고 미래를 여는 일에 총력을 쏟을 때다. 오직 국가와 국민 앞에 헌신 봉사만 요구될 따름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