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간신이 저지른 미련한 모사... 진실은 어디에 깃든 것일까?

시와 칼럼 2024. 7. 10. 03:53
728x90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느닷없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을 더욱 옹색하게 할 뿐만 아니라, 김 여사 또한 달갑지 않은 일을 억지로 소환하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도 스스로를 옥죄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 배현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을 전당대회 득표에 이용하는 이기(利己)의 후과는 당과 영부인에게 남는다"며 "누가 전당대회에서 열세를 뒤집어 보겠다고 이런 자해극을 벌인 것인지 그 짧은 안목과 위험함에 혀를 찬다"는 표현으로 포문을 열었다.

배 의원은 이튿날에도 거듭 입장을 밝혔다. "영부인의 문자를 유출해 전당대회 판에서 당과 대통령실을 위기에 몰아넣는 자가 누구인가 했더니"라며 그 당사자로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지목한 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작년 여름부터 총선까지 당 지도부 최요직에서 모든 선거 기획과 한 비대위원장 영입, 공천 완료까지 모든 그림을 그리고 손을 댔으나 극도의 무능함으로 서울 수도권에서 대패의 맛을 남긴 자"라며 "그건 조직부총장이었던 제가 잘 알고 있는데"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철규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들로부터 들은 문자 내용을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얘기했다”는 풍문이 최근 나돌았던 것으로 보도된다. 친한계 측에서는 김 여사의 문자 내용 일부를 이 의원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한다. 혹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일까?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문자를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내가 움직이면 대통령이 시켰느니 얘기가 나올까 봐 전당대회에 아예 관여하질 않는다”며 “김 여사께서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문자와 관련, 저와 연관짓는 언론 보도와 이를 인용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엄포를 놨다.

또 다시 '찐윤’ 이철규 의원이 갈등의 전면에 등장한 꼴이 됐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 국면에서도 당시 한 비대위원장과 자주 충돌했다. 금년 1월,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꺼내자 이 의원은 “피해자가 사과해야 되나”며 일축한 바 있다.

그렇다면 진실은 어디에 깃든 것일까? 누군가에 의해 유출된 것은 명백하고, 그로인해 윤 대통령 내외가 부정적 이미지로 덧씌워지는 화근이 되고 말았다. 미련하게 모사를 꾸민 간신을 반드시 찾아내 징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유사한 불상사가 재현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겠기에 그렇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