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윤상현, 나경원, 한동훈, 원희룡... 누가 바닥 보이나?

시와 칼럼 2024. 7. 6. 18:16
728x90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에 윤상현, 나경원, 한동훈, 원희룡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연일 치열한 불꽃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흥행 측면에서 일정부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후보들 이력도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한동훈 후보가 일찌감치 1강을 이룬 것으로 관측되자, 이를 추격하는 다른 세 명의 후보가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특히 원희룡 후보의 묻지마식 공세는 정치에 대한 환멸을 불러온다는 따가운 질책이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어 참패를 당했다. 그것도 수도권에서 무려 9%p 가량의 득표율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더욱이 이재명 후보가 여러 사법리스크에 갇혀 있었음을 감안할 때 달리 변명할 여지도 없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애틋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깊은 원한으로 남아 있는 탄핵에 대한 분노다. 그 지점에 원희룡 후보를 향한 불신이 자리한다. 그게 원인으로 작동되며 보수진영의 궤멸적 패배를 야기한 일단의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깊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당을 위시한 거대 야권은 의회 권력 측면에서 절대반지를 갖게 됐다. 벌써 이재명 대표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에 대한 무더기 탄핵에 나섰다. 재판 훼방을 노린 무고와 명예훼손 성격이 짙다.

그와 함께 독소조항이 가득 담겼을 뿐만 아니라, 중립성도 철저히 무시된 가운데 채 상병 특검법을 강행했다. 진실 규명보다는 여론 호도용 도구로 전락됐다는 느낌이 앞선다. 안철수 의원은 야권의 노림수에 분별없이 동승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는 자신들 정치적 헤게모니 쟁탈과 이해관계에 따라 거대 야권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부화뇌동할 수 있겠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자당 소속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했던 지난 악몽이 재현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국민적 신뢰 획득이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이다. 특히 수도권과 중원을 얻지 못하고서는 무망하다. 쇄신과 변화를 통해 기존의 대구/경북당 이미지를 벗고 실용적 보수 정당으로 지평을 넓혀야 한다.

그것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보증하는 유일한 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2년 후 치러질 지방선거와 그 이후 곧장 있을 대선과도 직결되는 일정이다. 따라서 국민 다수와 호흡하며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당대표로 세워야 하는 중대 기로인 셈이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 모두 출중한 이력을 갖추고 있다. 상호 경쟁에 따른 비판과 견제도 필요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흑색비방과 거짓 선동은 반드시 철퇴를 내려야 할 악습이다. 특히 내로남불은 역겨움마저 갖게 한다.

그것은 자칫 자신을 향한 부메랑으로 작동될 수 있음이다. 치열한 경쟁은 하되, 그렇다고 저잣거리 막가파식 비방이 되어서는 꼴사나울 따름이다. 이제라도 민심 회복 방안과 미래비전 제시 등 집권당이 나아가야 할 건강한 방향성을 접하고 싶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