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성패 가를 핵심 열쇠는?

시와 칼럼 2023. 12. 2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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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잘하려는 의지와는 달리 민심은 냉랭하다.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사이의 정서적 거부감이 우선 거론된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적잖은 해외 순방이 있었으나, 딱히 체감되는 것도 아니다. 여권을 향한 차가운 여론은 결국 정부로 귀결된다.

집권 이후 경제와 민생 안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설픈 이념 도그마에 빠진 때문이다. 외교에 있어서도, 그 복잡미묘한 점을 무시한 채 마치 심판자인 듯 피아를 구획하고 갈라 놓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엑스포 유치전 참패의 결정적 요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을 비웃는 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각료 인선도 민심 이반을 부추겼다. 역량 위주가 아닌, 인사권자 손바닥 안의 수구 성향에서 기인한다. 그로부터 무관치 않을 윤 대통령 메시지는 국민적 공감을 얻는데 취약했고, 도리어 심리적 거부감만 안겨줬다.

최근 이루어진 각료와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 또한 국민이 바라는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혹평이 나온다. 이는 어쩌면 한국사회 지배계층의 허약성을 드러내는 단면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혹은 7~80년대에 매몰된 보수층의 일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양상은, 국민의힘 내년 총선을 어둡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의석이 몰려 있으며, 여론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사정이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있다. '부울경' 또한 지난 대통령 선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낸다.

급기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차출할 수밖에 없는 궁색한 처지가 됐다. 하지만 정치 입문 과정이 민주당의 수준 낮은 자극에 의해 수직 상승됐다는 점에서 아직 미지수로 남는다. 현안 타개책과 함께 미래 비전 제시에 따른 정부와의 방향 설정 등 시험대에 올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우선 요구되는 것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관계 재정립이다. 또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천시스템 제시, 낡고 고루한 인적 청산 문제도 떠안은 과제다. 이를 통한 집권 세력의 수구성을 탈색할 수 있을 때 성과도 따르게 되리라 여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