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한동훈 비대위, 혁명적 각오로 국민의힘 뒤바꿔야 윤 대통령도 살고 자신도 영예롭게 될 것!

시와 칼럼 2023. 12. 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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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선 위기와 맞물리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새로운 출범을 앞두게 됐다. 그에게 우선 요구되는 것은, 여권 안팎에 강퍅하게 형성된 낡고 고루한 이미지를 얼마만큼 탈색해 낼 수 있을지 여부다. 보수를 참칭하고 있으나, 기실 극우성을 띤 거부감이 상당하다.

세상은 흑백, 피아로만 구획되지 않는다. 특히 대통령과 국민의 관계는 검사와 피의자 신분이 아니다. 따라서 생각이 다른 국민을 윽박지르거나 범죄자로 규정하는 듯한 태도는 자멸적 행위다. 다원화, 고도화, 다층화된 세상에서 권력은 이의 접점을 찾고 향상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아울러 집권당은 대통령실 하부 기관이 아니다. 국정을 함께 책임져야 할 동반자적 위치다. 윤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겠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간의 일방적 관계에서 탈피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국민적 신뢰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윤 대통령을 비토해서도 곤란한 일이다. 그런 한편 성찰없이 기존과 같은 방향성을 띠게 된다면 패착이 될 것임도 너무 자명하다. 국민 일반의 대체적 정서와 호흡을 함께 하는 가운데 부동층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탈진보층을 포괄하는 것으로, 적잖이 고차원적 영역이다.

이와 함께 인적쇄신도 반드시 요구된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 실패의 길을 향하도록 추동한 수구성향의 친윤 의원 및 주변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초선, 다선, 원외를 불문하는 것으로 초미의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제라도 여권이 보다 폭넓게 사랑받는 대중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 정서와 눈높이에 맞는 행보가 절실하다. 정책 방향, 메시지 등에 있어서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가운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이에 크게 벗어난 자원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치권에 빚이 없다. 당내 계파 문제와도 무관한 입장이다. 총선 과정의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함에 있어,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과제로 남는다. 충언을 통해 대통령도 살리고, 자신도 영예로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한 해가 뒤바뀌는 시점에서 한동훈 시간이 예고돼 있다. 집권당 운영과 총선을 이끌 전권이 부여됐다. 변화와 혁신을 적극 수행할 수 있을 때 움추려든 국민 마음도 풀리게 되리라 여긴다. 이는 민주당의 변화를 자극할 요인이 될 것이며, 정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