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극우 포퓰리즘, 도덕적 파산... 4류 정치 속살

시와 칼럼 2023. 12. 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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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를 어둡게 특징하는 극명한 현상이 있다. 거대 양당 정치 건달들과 맹목적 지지층 사이에 선연하게 그어진 어떤 보이지 않는 견고한 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른바 적대적 공생관계로 38선 못지 않게 지독하다.

그에 따른 정치공학이 한국사회 전반을 지배한다. 국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더 잘하려는 노력 대신, 싸움판만 질펀하게 펼쳐도 기본 지지율이 형성되는 까닭이다. 그야말로 4류 취급을 받는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돼 있다.

거기 국리민복을 위한 치열한 고뇌와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직 상대를 짓밟기 위한 온갖 저열한 모략과 흑색비방만 난무한다. 그 때문에 합리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도리어 혐오감만 안길 뿐이다.

집권세력은 그간 극우 포퓰리즘에 연명했고, 거대 야당은 도덕적 파산 상태다. 송영길 전 대표는 돈봉투 문제로 구속됐으며, 이재명 대표는 수시로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처지다. 총선 전에 법정 구속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대 양당 공히 시대를 조망하며 아프고 고단한 국민을 대변할 자원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대체로 정치적 연명에 목숨 건 충성 경쟁만 치열할 따름이다. 마치 시장통 꼭두각시 인형극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정치 권력을 사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공천장 받고, 선거에서 당선되면 권력 향유에 분주한 습성 탓이다. 거기 어찌 국가 백년대계 위한 고민이 깃들겠으며, 서민의 호곡을 체감할 수 있겠는가? 선거 시즌이 불편해지는 이유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