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개혁의 길/정성태 바다는 생명의 보고다. 숱한 물길과 물길이 마침내 한데 만나,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아우르는 공간이다. 비록 그 시원은 각기 달라도, 바다는 그들 모두를 편견 없이 포용하고 삶의 터를 제공한다. 따라서 같은 바다에 몸을 담고 있는 각양의 다른 인자는 결국 타인이 아닌 .. 정성태 [칼럼] 2009.06.05
피 묻은 손을 닦으며/정성태 30일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이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사저 뒤편 봉화산 정토원에 안치됐다. 49재를 마치게 되면 사저 부근에 조성된 묘역에 비석과 함께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가난이 뼈에 사무쳤을 그 유년의 땅에 한 줌 재로 영원히 잠들게 되는 셈이다. 그를 사랑했던 .. 정성태 [칼럼] 2009.05.31
구천과 범려/정성태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월나라 범려는 오늘날에도 인구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다. 의리와 지조가 굳고 충성심이 강하며 지략이 뛰어난 인물로 현대인에게도 귀감으로 삼을만한 흠모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자신의 이해득실만을 좇아 아무렇지도 않게 이리저.. 정성태 [칼럼] 2009.05.03
도전과 응전/정성태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도전과 응전의 조우 속에서 창조가 이루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에게 직면한 갖가지 형태의 도전과 시련 앞에서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굳이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참으로 중대.. 정성태 [칼럼] 2009.03.26
기뻐할 수 없는 한국의 WBC 준우승 - 공은 둥글다지만 밋밋하게 한 가운데로 던져서야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일본의 우승과 한국의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아시아 야구가 세계 야구의 최정상에 서 있음을 보여준 쾌거이기도 하다. 한국 야구 또한 세계 야구의 최정상으로 평가 받을만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음을 보여준.. 정성태 [칼럼] 2009.03.25
각주구검(刻舟求劍)/정성태 한방의 치료법 가운데 하나인 침술이란 것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간혹 얼굴이나 입이 돌아가고 비뚤어지게 되는 구안와사란 질병을 침으로 손쉽게 치료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풍으로 오랫동안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뛰어난 침술사의 도움으로 많은 차도를 나타냈다는 보도.. 정성태 [칼럼] 2009.03.24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정성태 중국 고서에 보면 3황 5제에 관한 전설이 나온다. 중국인들의 생활 속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3황 5제의 역사적 실존에 대한 진위여부를 떠나 그들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3황 5제와 관련된 내용이 기록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러나 일반적으.. 정성태 [칼럼] 2009.02.15
미개한 공권력과 참혹한 죽음/정성태 20여 년 전 무렵에 지리산 종주를 했던 적이 있다. 서울에서 오후 3시쯤 출발한 버스가 노고단에 도착할 쯤에는 해가 길었던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일행은 각자 손전등에 의지하여 노고단 산장까지 20여 분 가량을 걸어 올라갔다. 이때 들었던 묘한 기분이란 지금에 이르.. 정성태 [칼럼] 2009.02.08
이스라엘의 극에 달한 말세적 살육행위/정성태 - 다수 어린이와 부녀자 등 민간인 상대 집단학살 자행 - 유엔의 휴전 결의안마저 묵살한 채 계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 계속되면서, 하마스 세력은 물론이고 심지어 팔레스타인 부녀자와 어린아이까지 포함된 민간인 사상자의 피로 거리가 흥건히 물들고 있다. 아울러 구호.. 정성태 [칼럼] 2009.01.12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글 -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국민적 희망의 전령이 될 수 있어야 - 2008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다수의 국민이 눈물과 시련의 참담한 고통을 견디며 두렵고 초조한 심정으로 이 살얼음판 같은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새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오히려 상반기는 마이너스 성장이 .. 정성태 [칼럼] 2008.12.28
위기다, 그러나 안이한 자세는 죄악이다/정성태 12월을 맞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이 편치 않은 가운데 처해 있다.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시발로 세계 경제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더욱 부동산에 묶인 자금이 오도 가도 .. 정성태 [칼럼] 2008.12.01
한국경제 독버섯이 된 부동산 자영업자들/정성태 부동산 거품 붕괴......다수 국민이 고통 떠안아야만 하는 상황 맞게 돼 경기 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가격이 연이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81% 가량은 여전히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 정성태 [칼럼] 2008.11.29
참여시와 순수시 논쟁의 이분법적 오류에 대한 견해/정성태 참여시와 순수시 논쟁의 이분법적 오류에 대한 견해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참여시와 순수시 논쟁이 문단 안팎으로 뜨겁게 전개된 바 있다. 입장차에 따라 마치 서로를 잡아먹을 듯 거친 기세로 목청 돋우던 때가 꼭 엊그제만 같다. 화석화된 일부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앵무새 노릇을 그칠 줄 모.. 정성태 [칼럼] 2008.09.27
이명박 정권이 우선 깨우쳐야 할 진실/정성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스킨십 정치로 분주하다. 지난 16일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과 북악산 등반을 하는가 하면 29일엔 부처 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주말인 30일엔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 그리고 부처 차관급 공직자 등 60여 명과 함께 청계천 .. 정성태 [칼럼] 2008.08.31
사면 복권장 수령 통지서를 받아 들고서/정성태 늦은 밤 귀가해서 문을 열려는 순간, 작은 메모지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무심코 무슨 메모지가 붙어 있는지 살폈는데, 우체부 아저씨가 등기 우편물 도착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서울북부지방검찰청으로 되어 있다. 특별히 잘못된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 우편물이 발.. 정성태 [칼럼] 200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