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이스라엘의 극에 달한 말세적 살육행위/정성태

시와 칼럼 2009. 1. 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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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어린이와 부녀자 등 민간인 상대 집단학살 자행 -


유엔의 휴전 결의안마저 묵살한 채 계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 계속되면서, 하마스 세력은 물론이고 심지어 팔레스타인 부녀자와 어린아이까지 포함된 민간인 사상자의 피로 거리가 흥건히 물들고 있다.


아울러 구호인력인 의료진을 향해서까지 가리지 않고 총질을 해대는 이스라엘의 간악한 살육행위로 말미암아 거리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아무렇게나 방치된 시신을 쥐떼와 개들이 뜯어 먹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사방에서 퍼부어대는 이스라엘의 파상적 공격으로 인해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케 한다고 전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에 의한 국경봉쇄와 함께 구호물자를 실은 유엔의 트럭마저 공격하면서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처절한 굶주림과 죽음의 그림자만이 배회하는 폐허더미로 변해 있다고 한다.


설사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난다 해도 안전한 곳은 전무하다. 일부 피난민은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 머물고 있지만 이곳마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사상자를 내고 있다. 더욱 세계를 통분케 한 일은, 이스라엘군이 다수의 어린이와 부녀자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민간인 110여 명을 한 건물에 몰아넣은 뒤 포격을 가해 그 중 30여 명을 사망케 하는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인면수심을 가능케 한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는 최강국의 배후 지원에 힘입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 상하원 모두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운운하며 이를 옹호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때에도, 15개 이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만이 기권을 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의 그러한 결정이 세계 경찰국가를 자임하는 그들의 공의로움에 근거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일이다. 유엔의 휴전 촉구를 거부한 것도 부족해, 다수 어린이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악의적으로 집단학살한 이스라엘에 대해 자위권이란 면죄부를 발부했으니 말이다.


미국으로서는 그들 자신의 피를 묻히지 않고서도, 이스라엘이라는 대리인을 통해 하마스 세력을 제거하겠다는 속내가 훤히 내다보이는 포석이 깔려 있다. 세계 인류 위에 군림하며 유엔마저 무시하는 깡패 국가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낸 미국의 간악한 처사인 셈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