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379

핏빛 깃대를 세우며

핏빛 깃대를 세우며 낡은 깃발을 펄럭이며 그들이 쏟아내는 요설은 한낱 배설물에 지나지 않는다. 닳고 닳은 주술 또한 이미 시효 지난 것을 암송하며 남루한 몰골만 처연히 사각인다. 숱한 무명용사의 피값이 금빛 부착된 훈장의 넋이거늘 혼백을 팔아넘긴 그 더러운 위선! 다시는 태어나지 말라! 다시는 민중을 희롱하지 말라! 저주의 핏빛 깃대를 세우나니.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24.01.04

통섭에 대해

통섭에 대해 가치가 사회적 이익이 되고 이익이 사회적 가치가 되는 통섭이란 그런 전제 하에서 지구촌을 살리는 힘이 된다. 즉, 가치 있는 이익 공동체 인류가 이것을 방임할 때 평화는 존속될 수 없고 혼란과 파괴로 이어진다. 두려운 시대의 한복판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묻노니 그대 이익은 어디에 있는가? 가치는 또 어디를 향하는가?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23.12.18

길을 잃은 당신에게

길을 잃은 당신에게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당신은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그것이 세상 속에 깃든 이치다. 하나의 작은 몸짓이 쌓일 때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키듯 오늘 비록 길이 보이지 않아도 탐구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당신이 먼저 변화를 행할 때 주변도 저절로 채색되어 간다. 당신 스스로가 우주임을 믿으라. 행여라도 요행을 바라지 말라. 요행은 나태한 자의 변명이다. 그것은 당신의 고단함에 대한 어쩌면 신의 은총일 수도 있다. 변명은 나약한 자의 표식일 뿐, 강한 자는 스스로를 돌이키며 내일을 향한 믿음의 길을 낸다. 이제 가라, 가서 푯대를 세우라. 모든 나약한 기운을 불사르며 기꺼이 바람 거센 광야에 서라. 그로부터 구원의 문이 열릴지니.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