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379

젊은 벗들에게

젊은 벗들에게 온갖 풍상을 겪고서야 과실은 충분히 제맛을 낸다. 숱한 밤낮을 거쳐야만 곡식도 꽉찬 양분을 담는다. 성상의 풍파를 이겨낸 삶이 비로소 혜안의 문턱에 이른다. 청춘의 열정이 필요하나 숙련의 시간 또한 요구된다. 시련과 연단의 과정없이 실패와 좌절의 순간없이 어찌 세상을 아울러 세울 신묘함을 지닐 수 있겠는가?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24.05.02

한밤의 기도

한밤의 기도 이제와 어쩌겠는가, 밤이 으슥하게 깊은 젖은 별빛에 아른거리던 골목 어귀 가로등 시야. 뉘우쳐도 돌이킬 수 없는 저 낱낱이 흩어진 시간 속, 다만 그에게도 혹여 삶의 어느 조각 가운데 그리움으로 존재한다면...... 불현듯 드는 어리석음과 그 끈적거리는 추억 사이, 부디 평안하기를 되뇌는 내 울컥거리는 기도만 한밤의 시공간을 가른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2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