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고향/정성태 내 안의 고향 슬픔도 깊어가는 노을이다. 떠나는 것들도 제각각 언젠가는 종착역에 다다르고 날을 새던 기억도 기어이 잊혀지는 게다. 오늘 철썩 같은 인연도 그 굳은 약속도 한낱 다시 피고 지는 꽃잎과도 같아 반드시 마음 둘 일만은 아니어서 행여 마른바람 서걱거려 부질없는 생채기만 깊을까 함.. 정성태 [시집] 2011.05.28
연애 단상/정성태 연애 단상 애욕이 흐르는 도심 거리의 모퉁이 진 곳 어둡고 축축하여 세칭 지랄 맞기 좋은 곳에 두 쌍것이 서 있다 바람 부푼 계집이 희멀건 사내놈의 뱃가죽에다 연신 주먹질로 해롱대며 장작불을 지핀다 쇠구들을 달군다 색 오른 홍안 경직된 근육 대가리가 핑핑 도는 유희의 난무로 회전하며 이젠 .. 정성태 [시집] 2011.05.20
장미/정성태 장미 담장 위로 장미가 불타고 있다. 언젠가는 오고 말 내 사랑의 빛깔을 입고서 넝쿨져 그리움을 불러내고 있다. 아아, 저기 완강한 그러나 무너져야 할 고도의 성문을 지키며 도무지 오늘도 대답이 없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에서 발췌 정성태 [시집] 2011.05.15
봄을 맞으며/정성태 봄을 맞으며 묶인 대지가 초록으로 열리며 모든 미움 위에 아침을 선포하는 보라, 영봉의 햇살 오늘은 새로운 기운이 돋는다. 저기 저 빗장에 가린 숱한 광풍, 문 찢기는 소리 놀라고 상처난 별들의 호곡 위로 이제야 비로소 따사로운 곡조 그 마음 가득히 신명으로 솟는다. 그러나 무섭게 흘러간 역사.. 정성태 [시집] 2011.05.05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 소재한 호텔 소피텔[SOFITEL]에서 (소피텔 전경/객실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만실인 듯 하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3, NAIA 3]에서 승용차로 30분 가량을 달리면 호텔 소피텔[SOFITEL]이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호텔 입구에 도착하면 일일.. 정성태 [기타] 2011.03.12
세월/정성태 세월 오라하지 않아도 그는 오고 있다. 가라하지 않아도 그는 가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순간을 그는 가고 또 오고 있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에서 발췌 정성태 [시집] 2011.03.07
그 후의 인식/정성태 그 후의 인식 일등이어도 좋을 꼴찌여도 별반 없는 그런 게임은 끝이 나야 한다 노정의 태양이 뜨겁던 지난 몇 해의 여름 앨범엔 줏대 없는 앵무새 입방아처럼 가면을 쓴 낯선 사나이가 춤을 추었었다 지루했다 결승점도 보이지 않는 달음박질에 의식은 얽히고 설킨 채 혼돈스럽고 호흡은 끊길 듯 이.. 정성태 [시집] 2011.02.28
(사)행동하는 양심 제1차 정기총회 개최 (기념 강연을 하고 있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25일 오후 7시,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제1차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해동(행동하는 양심 이사장), 김성훈(전 농림부 장관), 김성재(전 문광부 장관), 백학순(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 정성태 [뉴스] 2011.02.27
온전히/정성태 온전히 온전히 내어 버리십시오. 소망은 그러한 것입니다. 온전히 낮추어 가십시오. 믿음은 그러한 것입니다. 온전히 헤아려 주십시오. 사랑은 그러한 것입니다. 온전히 내려놓으십시오. 기도는 그러한 것입니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나이 마흔 넘은 진짜 총각이 쓴 연애시" 에서 발췌 http://book.daum... 정성태 [시집] 2011.02.25
벌판에 서서/정성태 벌판에 서서 만상이 흩어진다. 겹겹이 쌓여가던 맹세도, 너와 나의 인간적 헛됨 앞에서 한낱 초라한 몰골로 손을 흔든다. 오가는 것이, 어찌 저기 떠가는 구름뿐이고, 또한 여기 맴도는 바람뿐이랴. 지친 발길 매섭게 뿌리치는 우리 안의 이기적 욕심과 그것들이 뿜어내는 독살스런 기막힘이지 않더냐... 정성태 [시집] 2011.02.22
너를 보내며/정성태 너를 보내며 내 육신의 거리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만 설혹 하늘에 닿을 수 있다한들 어찌 내 사랑의 비감을 견디어 내랴. 어느 길 자락이건 문득문득 맞닥트리는 애달픈 편린 털어내며 이제 잘 가라는 뒤안길로 아침 길 하늘마저 젖어 운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나이 마흔 넘은 진짜 총각이 쓴 .. 정성태 [시집] 2011.02.16
피차 더는 아프지 않게/정성태 피차 더는 아프지 않게 해 아래 하나이던 너도 가고 이젠 나도 가야 할 시간이다. 서로를 할퀴던 혹은 스스로를 능멸하던 우리들의 슬픈 시간도 그렇게 끝이 났다. 얼마나 많이 아팠니? 나도 숱한 속울음을 울었으니, 너의 그 아픔과 내가 흘린 눈물의 질량 함께 모두어 서로를 용서하자. 피차 더는 아.. 정성태 [시집] 2011.02.11
그리운 얼굴 있어/정성태 그리운 얼굴 있어 날이 차고 가슴이 시려도 어디로든 그는 갈 곳이 없다. 휩쓸리는 낙엽 슬픈 눈동자 그 조락 사이로 그리운 얼굴 있어 어머니도 같고 누이와도 같고 그러나 어디서도 더는 볼 수가 없는 분연히 날은 깊고 내내 가슴을 옥죄어도 그러나 여전히 떠오르는 얼굴 하나 詩 정성태 정성태 시.. 정성태 [시집] 2011.02.03
사랑 위에 쓰나니/정성태 사랑 위에 쓰나니 아무도 닿지 않은 거기 쌓인 눈길에 사랑은 깊을 대로 깊어 가장 깨끗한 기도로 서 있습니다. 생각의 언저리엔 버려야 할 유산이 있고 참아야 할 욕망도 더러 있음을 지금 내 사랑 위에 새겨 둡니다. 생의 희미한 불빛 꺼져드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감사와 사랑 온전히 당신께 드리려 .. 정성태 [시집] 2011.02.01
그리움은 강물을 타고 흐르리니/정성태 그리움은 강물을 타고 흐르리니 허공을 배회하다 어쩌면 잠시 만났을 지 모를 인연, 젖은 목소리의 기억 사이로 여전히 진실은 어리석고 떠도는 의문도 고통스럽기만 하네. 그대 멀리 돌아간 자리, 이승과 저승의 길이가 멀다하나 내 늙도록 그림자로 반추 될 그리움은 강물을 타고 흐르리니 어쩌다 .. 정성태 [시집] 201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