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연애 단상
애욕이 흐르는
도심 거리의 모퉁이 진 곳
어둡고 축축하여
세칭 지랄 맞기 좋은 곳에
두 쌍것이 서 있다
바람 부푼 계집이
희멀건 사내놈의 뱃가죽에다
연신 주먹질로 해롱대며
장작불을 지핀다
쇠구들을 달군다
색 오른 홍안
경직된 근육
대가리가 핑핑 도는
유희의 난무로 회전하며
이젠 완결의 침실로 가라
일치된 양심의 순결을 의무하며
구릉에 오를 전주곡을 켜라
숨 가쁜 격정의 잔을 들라
발가벗은 진실
비릿한 살 냄새의 언어로
신께 드리는
성스런 향연이 되게 하라
거룩한 예배가 되게 하라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나니
전능한 분의 자비에 입 맞추며
예비된 조각을 탐닉하라
창세의 조화를 배우며
안식의 휴지부를 찍으라
깨달음의 마차를 끌라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에서 발췌
'정성태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나의 잔을 채우겠는가/정성태 (0) | 2011.06.01 |
---|---|
내 안의 고향/정성태 (0) | 2011.05.28 |
장미/정성태 (0) | 2011.05.15 |
봄을 맞으며/정성태 (0) | 2011.05.05 |
세월/정성태 (0) | 2011.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