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연애 단상/정성태

시와 칼럼 2011. 5. 2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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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단상

 

 

 

애욕이 흐르는

도심 거리의 모퉁이 진 곳

어둡고 축축하여

세칭 지랄 맞기 좋은 곳에

두 쌍것이 서 있다

 

 

바람 부푼 계집이

희멀건 사내놈의 뱃가죽에다

연신 주먹질로 해롱대며

장작불을 지핀다

쇠구들을 달군다

 

 

색 오른 홍안

경직된 근육

대가리가 핑핑 도는

유희의 난무로 회전하며

 

 

이젠 완결의 침실로 가라

일치된 양심의 순결을 의무하며

구릉에 오를 전주곡을 켜라

숨 가쁜 격정의 잔을 들라

 

 

발가벗은 진실

비릿한 살 냄새의 언어로

신께 드리는

성스런 향연이 되게 하라

거룩한 예배가 되게 하라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나니

전능한 분의 자비에 입 맞추며

예비된 조각을 탐닉하라

창세의 조화를 배우며

안식의 휴지부를 찍으라

깨달음의 마차를 끌라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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