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정성태 길 위에서 길이 있으니 길을 걷고 또 길 위에서 길을 묻노라 먼 곳의 그대여 그대 역시 길을 걷고 있으리니 오늘 여기 동일한 시간에 그리고 그대와 내가 걷는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지금 들리는가, 풀꽃들의 켜켜히 쌓여만가는 호곡 소리가?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2011.07.20
그대가 평화를 구하거든/정성태 그대가 평화를 구하거든 적당한 긴장과 경계의 언저리 그곳에 공존의 미덕이 자리한다. 그대 혹여 파수꾼의 목젖을 하며 지상의 평화를 갈망한다 할지라도 그러나 그것은 신의 마지막 예시일 뿐 결코 그대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아니다. 지상의 평화는 그대의 관계 속에 내재된 숱한 부침으로부터 .. 정성태 [시집] 2011.07.12
사랑은/정성태 사랑은 사랑은 하늘을 나니는 즐거움을 닮았다. 사랑은 하늘을 흐르는 외로움을 닮았다. 사랑은 영혼의 놀이터 하나를 닮기 때문이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2011.07.07
상황 변주곡 상황 변주곡 삶은 허구다 물을 마신다는 것도 시를 쓴다는 것도 그리고 어쩌다 부딪는 뭇 사람과의 교감도 기실 존재를 넘지 못하는 비열한 타협 허기진 욕망의 소산이다. 꿈에서 깨이고 나면 흉물처럼 쓰러진 레닌의 각혈 그 허무의 언저리론 풋내기 모더니스트들이 굿판을 벌이고 역겨운 바람이 난.. 정성태 [시집] 2011.07.04
풀꽃에 대한 묵상/정성태 풀꽃에 대한 묵상 풀꽃들이 아무렇게나 피어 있다. 그 속에 무수한 질서가 내장된 저들 가녀린 목덜미 위에도 이슬이 묻어나고 꿈이 깊어 간다. 오늘 여기 풀섶에서 행여 다칠세라 발자국 조심스레 마음 살필 나는 끝끝내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2011.07.01
지금 사랑은 건강하신가/정성태 지금 사랑은 건강하신가 사랑이라 함은 모든 거짓으로부터 분리된 영혼의 깊은 샘물이다. 때문에 사랑은 회전의 축에 걸린 현기증 이는 가난에서도 구심을 잃지 않는 의지이며 참혹한 육신의 폐허마저 공유하는 고통이기에 지순한 가치로 번득이는 신뢰의 푸르른 표상이다. 그러나 존재의 일반은 호.. 정성태 [시집] 2011.06.29
상실과 반전/정성태 상실과 반전 가슴이 식어버린 무대엔 진실을 실직한 고향 잃은 사람들 모이어 가장 무도회를 연다. 꿈을 갉는 세균 영혼의 담을 허는 살쾡이의 발톱 눈알을 번득이며 흑암의 군무를 춘다. 처량한 연민의 군상들 주검도 보지 못하고 살아 있는 날의 체온도 거부하는 허어~이, 허어~이, 허어~허어~ ---------.. 정성태 [시집] 2011.06.26
근황/정성태 근황 산마루 저녁 길을 넘어가는 붉은 새 그 색감의 처연한 기억 사이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 그대 절창의 마지막 곡조 그러나 내 일찌기 경험하지 못했던 따사로운 전환의 세월을 가노니 절망 끝에서야 길어 올리는 너와 나누는 최후의 추억 붉은 포도주를 볼 때면 느끼던 역사에의 야릇한 적의.. 정성태 [시집] 2011.06.22
덕수궁 미술관의 "THE AMERICAN ART"의 괴이한 발상? 덕수궁 내에 위치한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THE AMERICAN ART"라는 주제의 미술품을 관람할 기회를 가졌다. 1부 '아메리컨 아이콘과 소비문화', 2부 '오브제와 정체성', 3부 '오브제와 인식'으로 구성되었으며, 1부~3부까지 각각 전시실을 나눠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상 혹은 객관성이란 덧칠.. 정성태 [기타] 2011.06.19
대웅전이 두 개인 '칠갑산 장곡사'...충남 청양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칠갑산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사지(寺誌)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850년(문성왕 12)에 보조선사(普照禪師)가 창건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이 절은 약간 경사진 땅 위에 2개의 대웅전이 있는 특이한 가람배치로 되어 있.. 정성태 [기타] 2011.06.12
성주산 자락 '개화예술공원'...충남 보령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77-2에 조성된 개화예술공원. 5만여 평의 부지에 모산조형미술관, 조각공원, 화인음악당, 개화허브랜드, 개화체험학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이고 체험거리와 휴식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개화예술공원에.. 정성태 [기타] 2011.06.12
오랜 역사를 지닌 절터 '성주사지(聖住寺址)'...충남 보령 보령 성주산 남쪽 기슭에 있는 9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사가 있던 자리이다. 백제 법왕 때 처음 지어졌는데 당시에는 오합사(烏合寺)라고 부르다가, 신라 문성왕때 당나라에서 돌아온 낭혜화상이 절을 크게 중창하면서 성주사라고 하였다. 산골에 자리잡고 있는 절이지만 통일신라시대의 다른 절과는 달.. 정성태 [기타] 2011.06.12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관...충남 보령 시인 이양우 선생 주도로 건립된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탑 '시와 숲길 공원'을 따라 시인들의 시비가 계속 세워질 전망이다. 김운향 시인(한국문인산악회 총무)과 함께 강범우 교수(전 덕성여대) 님과 함께 공사 중인 '시와 숲길 공원'으로 가는 길 따라 밭에 심어진 고구마가 싹을 틔우고 있다. 정성태 [기타] 2011.06.12
은비늘 사랑/정성태 은비늘 사랑 내 안의 은비늘 몇 개 깊게 박혀 철옹성으로 자랄 무렵 사랑은 그런 것인 줄만 알았어요. 고독으로 불야성을 이룬 채 하얗게 깊어가는 영혼을 껴안아도 그것이 독이 되는 줄도 몰랐어요. 무척 혼란스럽기만 했지만 사랑의 이름은 그런 것이라고 어느 한 순간도 잊지 못했어요. 도무지 갈피.. 정성태 [시집] 2011.06.06
빨갛다 파란 상황 빨갛다 파란 상황 산정, 바위 위에 오르면 불쑥 달려들고 싶은 가파른 젊음이 보인다. 미련도 훌쩍 산새가 자유로운 저 녹음을 향하여 그러나 알고 있다 안간힘으로 공간을 확보하는 이유와 드넓게 이어진 사람들의 얘기를 하여, 골수로 골수로 투신하며 하루를 걸어간다. 발자국을 그려 간다. 뉘엿뉘.. 정성태 [시집] 201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