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상실과 반전/정성태

시와 칼럼 2011. 6. 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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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반전

 

 

가슴이 식어버린 무대엔

진실을 실직한 고향 잃은 사람들

모이어 가장 무도회를 연다.

 

꿈을 갉는 세균

영혼의 담을 허는 살쾡이의 발톱

눈알을 번득이며 흑암의 군무를 춘다.

 

처량한 연민의 군상들

주검도 보지 못하고

살아 있는 날의 체온도 거부하는

 

허어~이, 허어~이, 허어~허어~

---------

애달픈 곡조는 꽃상여를 휘도는 데

 

바램 없는 거리

누구 있어 잠을 깨우며

불을 지펴 피를 데울까.

 

허어~이, 허어~이, 허어~허어~

산등성이 너머 죽음

죽음은 가까웠는 데

 

가슴 메이는 슬픔

뚝, 뚝, 뚝뚝, 뚝뚝뚝

별들로 어이할거나.

 

돌이켜 요람~

대장간에 풀무 있어

쇳덩이를 녹이는 사연을 들으라.

 

연단의 시련을 통해

광활한 대지를일구나니

깨어 있음으로 고통을 안으라.

 

나락의 힘든 굴레

분노에 성이 차지 않아도

사랑함으로 상처를 받으라.

 

허어~이, 허어~이, 허어~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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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다리를 이으라.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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