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은비늘 사랑/정성태

시와 칼럼 2011. 6. 6. 22:12
728x90

 

 

은비늘 사랑



내 안의 은비늘 몇 개

깊게 박혀 철옹성으로 자랄 무렵

사랑은 그런 것인 줄만 알았어요.


고독으로 불야성을 이룬 채

하얗게 깊어가는 영혼을 껴안아도

그것이 독이 되는 줄도 몰랐어요.


무척 혼란스럽기만 했지만

사랑의 이름은 그런 것이라고

어느 한 순간도 잊지 못했어요.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내 안의 은비늘 몇 개

돌이켜 불꽃같던 날의 추억입니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나이 마흔 넘은 진짜 총각이 쓴 연애시"에서 발췌

'정성태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실과 반전/정성태  (0) 2011.06.26
근황/정성태  (0) 2011.06.22
빨갛다 파란 상황  (0) 2011.06.05
누가 나의 잔을 채우겠는가/정성태  (0) 2011.06.01
내 안의 고향/정성태  (0) 201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