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상황 변주곡

시와 칼럼 2011. 7. 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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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변주곡

 

 

삶은 허구다

물을 마신다는 것도

시를 쓴다는 것도

그리고 어쩌다 부딪는 뭇 사람과의 교감도

기실 존재를 넘지 못하는

비열한 타협

허기진 욕망의 소산이다.

 

꿈에서 깨이고 나면

흉물처럼 쓰러진 레닌의 각혈

그 허무의 언저리론

풋내기 모더니스트들이 굿판을 벌이고

역겨운 바람이 난맥으로 표류하는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의 새로움

현란한 기생의 웃음이 인다.

 

하늘은 절망으로 물들고

뚝,

뚝,

가슴엔 슬픔이 유영으로 흐르는데

길에는 커다란 바위

들에는 살찐 돼지

아, 삶은 노란 허구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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