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나/정성태 언제부터였나 언제부터였나 절절히 배어드는 임 향한 그리움 햇살 고운 오후 한 때 찬찬히 마음을 추스르며 골목 모퉁이에 쪼그려 앉는다. 사모에 겨운 가을 하늘 세상이야 매양 하릴없이 시끄러워도 연연한 임의 미소에 눈멀고 그윽한 속살 내음에 시름을 놓는다. 언제부터였나 이처럼 고약한 습성.. 정성태 [시집] 2011.09.04
추억/정성태 추억 내가 네게 대해 갖는 향기 같은 그리움 동이 트는 새벽 시간에도 울음 우는 파도를 듣는다. 뜨거우리시던 그도 아니어서 차가우라시던 순백의 애증이 밀릴 때면 못내 부끄러웠던 가난이 슬퍼진다. 세월의 물살에 쫓겨 꿈은 다 흘렀어도 사무치던 추억은 살아 애틋한 속살을 할퀴운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2011.09.02
산으로 서라 한다/정성태 산으로 서라 한다 산으로 서라 한다 길도 없는 별빛도 마음을 감춘 끝모를 적막으로 돌아 서며 꿈틀꿈틀 더렵혀진 영토는 갈아 엎고 쉼호흡 길게 오염된 공기는 토해내라 한다 본시 그대는 지엄한 임금 국경은 없으나 잠시도 썩은 물은 고일 수 없는 신성이란 계곡이 여럿으로 흐르고 깊은 말없음의 .. 정성태 [시집] 2011.08.28
"ONE KOREA로 가는 길"......KBS, 한국 최초 공론조사 진행 KBS 스페셜 팀(담당 PD 공용철)이 기획하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박승관 교수)와 미국스탠퍼드대 숙의민주주의연구소의 자문으로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거쳐 "ONE KOREA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의 공론조사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소재 한국도로공사 인력개발원에서 있었다. 한국 최초로 실시된 이번 공론.. 정성태 [기타] 2011.08.21
내 입술의 언어가/정성태 내 입술의 언어가 내 입술의 언어가 사랑의 파편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믿음의 창구가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소망의 텃밭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나눔의 동아줄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평화의 파수꾼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소통의 전령사가 되게 하.. 정성태 [신작] 2011.08.20
살면서 누구에게나/정성태 살면서 누구에게나 살면서 문득 문득 베인 듯 되살아나는 어디 통증 없는 사람이 있으랴. 사랑도 그렇거니와 삶의 숱한 들숨 날숨 사이로 날선 회한과 그리움이 칩거하는 젖은 달빛에 목을 놓고 흐르는 별빛에 숨이 막힐 듯한 누군들 통증 없는 사람이 있으랴.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2011.08.18
그에게 가는 길/정성태 그에게 가는 길 밤이 이슥토록 내 안에 뿌리 채 배어든 가장 애틋한 길을 홀로 걷습니다. 마음은 한 달음인데 그에게 가는 길은 아득하기만 하여 자꾸 꿈속을 헤매는 것만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간의 긴장과 고통을 수반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내게 깃든 이 견디기.. 정성태 [시집] 2011.08.17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정성태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마음이 서려 있는 곳, 불붙는 추억을 따라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거리에 깔린 달려들던 매서운 손길, 내어 쏟던 불손한 언어들, 가난보다 더욱 당혹스럽던 그 날, 그 흩어진 시간을 추스리며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바보스런 일이었다. 지금도 각인된 목 메인 너의 얘기,.. 정성태 [시집] 2011.08.14
부재/정성태 부재 언제쯤 미몽에서 깨어 내 안의 낯익은 두려움을 몰아 낼 수 있을까. 회색 공포가 밀려드는 시각 도무지 잠은 오지 않고 진원은 더더욱 선연히 날을 새우며 밝은 데 격정과 슬픔이 마구잡이로 교차하는 숱한 기억의 파편 사이로 혼란스레 타오르는 일그러진 분노. 소스라치듯 죽어가는 초췌한 모.. 정성태 [시집] 2011.08.12
오해 그리고 슬픈 종언/정성태 오해 그리고 슬픈 종언 오해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너와 나 사이에 놓여 진 사악한 세력의 주술입니다. 사랑의 감미로움도 삶이 갖는 내밀한 울림마저 어느 한 순간 파국으로 내몹니다. 기억의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것은 깊이 모를 동통을 안고서 영혼의 약한 언저리를 희롱합니다. 그렇듯 때로 진실.. 정성태 [시집] 2011.08.06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과 이율곡 선생의 양병설/정성태 이율곡 선생 대한민국 전역이 사상초유의 집중호우로 인해 극심한 재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수도 서울도 예외가 아니어서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적잖은 인명피해까지 발생된 급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와중에서 일본 자민련 소속 의원 3명[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이나다 도모미.. 정성태 [칼럼] 2011.08.02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린 청춘/정성태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린 청춘 단물 빠진 껌이 내뱉어지듯 어느 순간 문득 청춘이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렸다. 그가 인식하지 못하는 찰나 가슴 한 편에 질긴 빗물이 흐르고 불현듯 튀어나온 지난 세월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후비며 지났다. 그러한 지금, 비겁하게 눈을 감고선 태연히 낯선 평화를 .. 정성태 [시집] 2011.07.29
도시/정성태 도시 억눌린 대지 위로 회색 무덤이 즐비하다 고도로 세련된 균열이 은밀한 파장을 짓고 어둡고 습진 곳을 좇아 시퍼런 칼날이 춤을 추는 자리 도토리 키 재기보다 못한 아둔함을 자랑 삼으며 시나브로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곳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2011.07.26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정성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그와 더불어 아름다운 것이기를 새벽으로 난 맑은 숲길을 걸으며 삶을 찬미하는 거룩한 일이기를 오롯한 사랑의 마음만 자리해 그의 숨결에 물드는 햇살이기를 거기 깃든 모든 사랑의 서약이 언제나 끝나지 않는 기도이기를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201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