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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린 청춘
단물 빠진 껌이 내뱉어지듯
어느 순간 문득
청춘이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렸다.
그가 인식하지 못하는 찰나
가슴 한 편에 질긴 빗물이 흐르고
불현듯 튀어나온 지난 세월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후비며 지났다.
그러한 지금, 비겁하게 눈을 감고선
태연히 낯선 평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숙인 듯 스스로 위안하는
불혹의 뒤안길은 그렇게 처량한 것인가?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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