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린 청춘/정성태

시와 칼럼 2011. 7. 2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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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린 청춘



  단물 빠진 껌이 내뱉어지듯

  어느 순간 문득

  청춘이 나무 등껍질로 벗겨져 내렸다.


  그가 인식하지 못하는 찰나

  가슴 한 편에 질긴 빗물이 흐르고

  불현듯 튀어나온 지난 세월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후비며 지났다.


  그러한 지금, 비겁하게 눈을 감고선

  태연히 낯선 평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숙인 듯 스스로 위안하는

  불혹의 뒤안길은 그렇게 처량한 것인가?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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