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1. 8. 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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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마음이 서려 있는 곳,

불붙는 추억을 따라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거리에 깔린

달려들던 매서운 손길,

내어 쏟던 불손한 언어들,

가난보다 더욱 당혹스럽던

그 날,

그 흩어진 시간을 추스리며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바보스런 일이었다.

지금도 각인된

목 메인 너의 얘기,

가슴 메인 나의 얘기,

그것은 이별을 위함이 아니었던

젊은 날의 항의하며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향기 같이 그윽한

그리운 얼굴을 그리며

휴일엔 그곳에 가야 한다.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