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언제부터였나
절절히 배어드는 임 향한 그리움
햇살 고운 오후 한 때
찬찬히 마음을 추스르며
골목 모퉁이에 쪼그려 앉는다.
사모에 겨운 가을 하늘
세상이야 매양
하릴없이 시끄러워도
연연한 임의 미소에 눈멀고
그윽한 속살 내음에 시름을 놓는다.
이처럼 고약한 습성은
빗장 풀린 하늘 문
그에게로
순결한 영혼이 길을 묻는다.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