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비가/정성태

시와 칼럼 2011. 9. 1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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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놀이 탄다

그 아래

부서지는 정염의 찌꺼기가 있다

의식의 저변으론

핏기 잃은 빗물이 흐르고

표적에서 빗나간

힘없는 언어들이 떨고 있다

 

필름을 떠난 화면에선

해부된 학습용 개구리처럼

선율도, 꽃도 아닌

캄캄한 어둠이 떠오르고

치욕스런 패배로 각인되는

내 젊은 날의 비애가 확대된다

 

격정을 누르자니

애정은 쓰레기 같은 것

치워야만 마음 편한

취객의 구토물이다.

퉤, 퉤, 퉤 ~~~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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