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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서라 한다
산으로 서라 한다
길도 없는
별빛도 마음을 감춘
끝모를 적막으로 돌아 서며
꿈틀꿈틀
더렵혀진 영토는 갈아 엎고
쉼호흡 길게
오염된 공기는 토해내라 한다
본시 그대는 지엄한 임금
국경은 없으나
잠시도 썩은 물은 고일 수 없는
신성이란 계곡이 여럿으로 흐르고
깊은 말없음의 자애
무던한 암석이 곳곳으로 있던
그 깊이와 무게를 가늠할 자
저만치 흐르다 모인 호수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산에 올라
치욕의 어지러운 발자국을 뿌린 자여
내가 네게로 이르려던 희구
순결한 열망의 등불을 가리나니
꿈결로도 수치스런
황당한 이름을 서로 지우며
흘러가자, 계절 없는 계절
비탄의 사수가 살지 않는 곳으로.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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