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 박사께서 저녁식사 함께 하자는 전화를 주셨다. 고깃집에서 뵙고 소주를 곁들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다. 그가 정치 초년생 무렵,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낭패를 겪었다. 전화를 대량 개통해 착신하는 등과 같은 상대방의 닳고닳은 꼼수, 사실은 위법을 극복하지 못하고서 실패한 셈이다. 온화한 성품으로 정직한 승부를 펼쳤던 그에게는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실망한 그는 이후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현지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아르헨티나 제자들이 한국 방문할 기회가 있게 되면, 꼭 그를 찾기도 한다. 교보문고에 들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최근 발행한 '바이든 시대, 한반도의 길'을 사오셔서 선물로 주신다. 최재덕 원광대 교수와 함께 엮은 이 책은, 1장~8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