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타]

세월호 유가족 삼보일배에 대한 단상

시와 칼럼 2014. 9. 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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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집단 학살로 어린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한다는 소식이다.

그것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거듭되는 파렴치성 앞에, 억장 무너지는 가슴을 견디기 위한 고단한 수행의 길이다.

양심이 마비된 간교한 자들을 향해 온 몸으로 쓰는 언어며, 사방팔방 그 모든 천지신명께 드리는 육화된 기도다.

깜깜한 바닷속 선실에 갇혀, 살려 달라며 통곡하던 꽃다운 생명을 구하지 못한 애미와 애비된 자로서의 애끓는 참회다.

거기 누가 돌을 던지랴. 그 어찌 방법론을 타박하랴. 사악한 권력을 상대로 지금 그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