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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 비록 일 년에 한 번일지라도 견우와 직녀에겐 만남의 기회가 주어졌다. 거기엔 기다리면 만날 수 있다라는 희망이 늘 상존한다. 그러기에 기다림의 긴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며 기쁨의 날을 헤아리게 되는 힘이 된다.
그러나 만남의 기약조차 없는 기다림은 얼마나 큰 형벌이던가. 그것이 개인적 애정에 관한 것이든, 또는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열망하는 정치적 혹은 종교적 영역에 관한 것이든,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막연함 앞에서 인간은 절망한다.
부디 모두에게 좋은 일만 생겨나면 그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만나게 되고, 병든 자가 치유함을 얻게 되고, 가난한 자의 곡간이 채워지며, 억울하게 갇힌 자가 풀려나는 공사간의 형통함이 널리 함께 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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