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기타]

세월호 참사 안산 합동분향소에 다녀와서

시와 칼럼 2014. 4. 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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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에 의해 고통스레 살해 당한 분들의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는 안산 올림픽 기념관 합동분향소에 다녀 왔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고잔 초등학교 운동장에 포물선 형태로 겹겹히 줄지어 선 문상객들의 무거운 발길이 끝을 모르게 계속됐습니다.

 

 

그 행렬을 따라 줄을 선 시각이 오후 4시 50분이었습니다. 겹겹이 길게 늘어진 인파를 따라 학교 운동장을 적잖이 돌았습니다.

 

 

그렇게 운동장에서 나온 후, 100여 미터 가량 인도를 따라 걷자 분향소 입구가 나왔습니다. 깊은 침묵 속에 맞는 슬픔이었습니다.

 

 

가로 20명 가량, 세로 5줄로 합동 헌화하며 묵념을 올렸습니다. 아직 앳된 영정 속 학생들을 보면서 복받치는 울음을 참아야 했습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오자, 식수 및 음료 그리고 컵라면과 식사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전철역까지 버스도 무료 운행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냥 가면 망자가 된 우리 학생들이 서운해 할 것만 같아, 피로 회복제 한 병을 들고 나와 조심스레 음복하였습니다.

 

 

문상을 마치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2시간 가량되었습니다. 분향소 앞을 벗어나는 분들 가운데 눈이 촉촉히 젖은 분도 많으셨습니다.

 

 

이번 참사는, 공권력에 의한 명백한 학살입니다. 고통스레 죽어간 학생들의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살인자들을 결단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어물쩡 국민적 공분을 가라 앉힐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기 바랍니다. 박근혜 정권에게 경고합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