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정성태 사랑의 방식 사랑이 현재형일 때는 "사랑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아직 그 깊이를 알기까지는 눈 먼 상태일 뿐입니다. 사랑이 과거형일 때는 "사랑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별 후에도 여전히 애틋한 영혼인 까닭입니다. 참된 사랑의 방식은 하늘이 요동치고 땅이 꺼진 후에야 비로소 그 가.. 정성태 [신작] 2012.06.09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정성태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때 생의 전 영역을 눈물로 채우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 추억 그런 아픔 그런 사랑 잊자고 해도 아니 잊혀져 여전히 마음자락을 괴롭히는 그런 사람 그런 운명 그런 독배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12.06.06
바다/정성태 바다 탐욕과 비탄의 술잔이 억겁을 두고 배설할지라도 모두 저 홀로 지고 가는 어디 저만한 고독이 있으랴. 일체의 허물과 찌꺼기가 제 몸을 할퀴고 뒤틀어도 스스로를 밝혀 생명을 키우는 어디 그만한 산통이 있으랴. 때로 산발한 머리채로 안타까이, 안타까이 성난 울음을 울지라도 세.. 정성태 [신작] 2012.06.04
한밤의 그리움/정성태 한밤의 그리움 함께 했던 흔적으로부터 끈적거리며 묻어나는 그리움. 시시각각 혹은 사사건건 추억의 빗장이 열릴 때면 일제히 밀려드는 가깝고도 먼 날의 애틋함. 핏빛 자락 정수에 꽂히며 소스라치듯 생의 전 영역을 관통하는 거기 생각은 생각을 불러 한밤의 달빛에 젖어 운다. 詩 정.. 정성태 [신작] 2012.06.02
천명/정성태 천명 맑은 바람 한 잎 청명한 아침과 더불어 순결한 꽃술에 닿으리. 아직 처녀인 네게 생명의 근원이 되는 첫 입맞춤을 호흡하며 거기 천명을 받아 오직 믿음으로서만 순순히 따라야 하는 길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12.05.10
그대와 나누는 대화/정성태 그대와 나누는 대화 갈급한 기도라 할지라도 사리에 맞게 할 일이다. 뜻하지 않은 것까지 받게 될 것이다. 악인의 말이라 할지라도 조심스럽게 들을 일이다.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피는 법이다.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겸양되게 주장할 일이다. 옳음도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 정성태 [신작] 2012.05.02
치유의 주께 드리는 기도 치유의 주께 드리는 기도 아픔이 있는 곳에 치유함이 있으니 주의 손길이 그러하나이다. 인생이 부족하나 그 부족함 위에도 주를 향한 믿음을 주셨으니 그것만으로도 은혜요, 그것만으로도 생명이요, 그것만으로도 큰 사랑입니다. 그럼에도 주께 원하옵나니 주의 내밀한 손길을 펴시사 .. 정성태 [신작] 2012.04.24
무제/정성태 무제 아름다이 자라는 여전히 아름다이 자라는 깊고도 질긴 빛나던 날의 약속 침울한 마음자락 봄 햇살에 내걸며 다시금 사랑을 부르는 내 안의 가득한 맹세 이승의 끝 그 어느 자락일지라도 육신의 질고 함께 나누어 가리니 슬픔이 클지라도 지금 우리 안에 깃든 사랑만을 기억하며 거듭.. 정성태 [신작] 2012.04.15
힘을 내세요/정성태 힘을 내세요 내 사랑은 믿음을 지녔고 그래서 무엇보다 강하고 또 위대한 힘이 담겼어요. 뭇 영웅들의 이야기도 세기를 적시는 로멘스도 우리를 운명짓는 그 절대적 법칙으로부터 더는 온전한 은총이 없어요. 그러나 이제 더 그대에게 무어라 말할까요. 그리고 어디서부터 전할까요. 한 .. 정성태 [신작] 2012.03.04
취중 회상/정성태 취중 회상 술에 취한 밤거리, 두리번거리며 그대 미소 살피지만 바람결에 낯익은 그리움 묻어 다시 와 술잔 앞에 앉는다. 어느 창가 모퉁이, 싸늘히 내걸린 달빛에 목 놓으며 슬프고도 질긴 옛 그림자만 홀로 덩그러니 술잔에 젖는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11.10.27
내 입술의 언어가/정성태 내 입술의 언어가 내 입술의 언어가 사랑의 파편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믿음의 창구가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소망의 텃밭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나눔의 동아줄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평화의 파수꾼이 되게 하소서. 내 입술의 언어가 소통의 전령사가 되게 하.. 정성태 [신작] 2011.08.20
두렵다는 것/정성태 두렵다는 것 두렵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삶의 반환점을 돌아서야 깨닫습니다. 죽음을 넘나들던 순간에도 한없는 자존의 상실 앞에서도 실로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일그러진 분노의 표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즈음 내가 겪는 삶의 가장 큰 두려움이 무엇인지 나는 그녀의 침묵 앞에서야 보다 명징하게 .. 정성태 [신작] 2011.01.03
공연 후기/정성태 공연 후기 막이 내리고 무대의 불도 꺼졌다. 연기자와 관객 그 미묘함 속에 갇힌 적절한 경계와 얼마간의 긴장 거기 눈부신 몸짓과 펼쳐진 공간과 그것들이 빚어내는 숱한 얘기를 뒤로 하고 공연이 끝나면 모두 돌아가는 것이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신작] 2010.10.14
병든 자를 위한 기도/정성태 병든 자를 위한 기도 우리의 생명이 주께로부터 왔으니 또한 주께로 가야 하는 때가 있나이다. 꿈을 꾸는 듯 달콤할지라도 숨이 끊길 듯 비통할지라도 인생의 연한은 정함이 있는 것이어서 죽음 앞에 모두 공평할 수밖에 없나이다. 말갛게 해가 떠 세상을 비추다, 다시 어둠 속으.. 정성태 [신작] 201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