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바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2. 6. 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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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탐욕과 비탄의 술잔이

억겁을 두고 배설할지라도

모두 저 홀로 지고 가는

어디 저만한 고독이 있으랴.


일체의 허물과 찌꺼기가

제 몸을 할퀴고 뒤틀어도

스스로를 밝혀 생명을 키우는

어디 그만한 산통이 있으랴.


때로 산발한 머리채로

안타까이, 안타까이

성난 울음을 울지라도

세상은 여전히 비루하거늘


끝끝내 일체를 감내하는

저기, 저 더없는 넉넉함으로

오늘도 가없이 깊어

곡진 인간의 세상을 쓰다듬나니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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