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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탐욕과 비탄의 술잔이
억겁을 두고 배설할지라도
모두 저 홀로 지고 가는
어디 저만한 고독이 있으랴.
일체의 허물과 찌꺼기가
제 몸을 할퀴고 뒤틀어도
스스로를 밝혀 생명을 키우는
어디 그만한 산통이 있으랴.
때로 산발한 머리채로
안타까이, 안타까이
성난 울음을 울지라도
세상은 여전히 비루하거늘
끝끝내 일체를 감내하는
저기, 저 더없는 넉넉함으로
오늘도 가없이 깊어
곡진 인간의 세상을 쓰다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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