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누구도 미움을 심지 말라

시와 칼럼 2024. 2. 2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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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미움을 심지 말라


누구도 미움을 심지 말라
나도 당신도
이 얼어붙은 협곡,
시린 손 감싸며
함께 넘어야 할 운명이니

누구도 미움을 심지 말라
찢긴 상흔도 소중한 우리,
서로 남은 온기 부비며
뚫고 이겨내야 할
백성이 아니고 무엇이랴

누구도 미움을 심지 말라
찬연한 깃발 펄럭거릴
종착지는 아득히 멀고
시대와 역사의 책무 앞에
고난의 올무만도 벅차다

나도 당신도
누구도 미움을 심지 말라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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