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이별 이후/정성태

시와 칼럼 2013. 7. 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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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이후

  

 

나, 내리는 빗줄기라면 좋아

떠돌다 지쳐 끝 간 데 모르는

바람이거나 구름이어도 좋아

 

먼발치 돌아가는 사람아

그대 어깨 위 가지런한 머릿결 따라

서툴게 나누던 첫 키스의 달콤함

 

그 부드러움의 기억 사이로

지금은 도리 없이 놀이 지고

또 무수한 안개가 밀려드는

 

나, 나대로의 허무한 발길

전망 없이 기울어가는

저 어둠의 신작로여도 좋아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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