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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처참한 주검을 맞이한 시리아 어린이들
문명의 몰락
무수한 폭음이 사막의 밤을 찢는다.
제국의 섬광이 몰려드는
열렬한 죽음의 입맞춤,
그 거대한 불덩이에 갇힌
메소포타미아의 유구한 역사가 일그러진다.
누가 버렸을까?
문명에 대한 목마른 기억을.
그리고 또 누가 오는가?
가차 없이 짓뭉개는 자본의 탄탄한 우수성,
오, 견고하고 정밀한 아메리커여!
직격탄이 휩쓸고 간 자리엔
고무젖꼭지를 움켜 물고
자는 듯, 페르샤의 왕자가 누워 있다.
혹은 꺾이고 깨진 몸뚱이로,
더러는 피묻은 다리를 아무렇게나 포갠 체
영문 없이 죽어간 젖먹이의 서글픈 꿈,
사막의 처연한 주검이여.
詩 정성태
꼬리말/위에 소개된 시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폭격 이후에 썼던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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