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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쌓이는 날에
지상에 사뿐사뿐
함박눈이 쌓이는 날은
세상의 잡다한 소음도 보다 잠잠해진다.
소담스레 내리는 눈이
온갖 소리를 잡아먹는다는
굳이 과학적 진실을 들지 않더라도
땅 위에 깊어가는
순백의 손님이 오시는 날은
누구라도 그 마음에 불을 밝힐 일이다.
삶의 무게와 그 부피를
어느 누구도 구획할 수 없는
그것은 저마다의 지존한 영역이기에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거기 만민은 공히 평등한 것이며
구원의 역사 또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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