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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기차가 졸고 간다
건조한 일상을 걷는 사람들
그 위로 달리는 자동차
규범 있게 흩어지는 세상 곳곳엔
정오의 웅크린 그림자 마냥
식욕을 감춘 욕망의 도시가 서 있다.
거대함 속의 나
나와 그것들의 거부할 수 없는 관계성......
빛살은 여전히 수직으로 지고
그 무게의 예리함을 측정하는
그러나 시간의 속도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두 죽었다는 소문은 아직 없으나
검은 구멍으로 가는
좀처럼 우주로의 길은 보이지 않고
오늘도 무심한 공간을 헤집으며
또 해가 뜬다, 어지럽게.
칙칙거리며 늙은 기차가 졸고 간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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