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친명'과 '친청', 권력 암투 조짐이 심상치 않다

시와 칼럼 2026. 8. 1. 15:26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한여름 폭염보다 뜨겁게 전개되는 듯싶다. 단순히 당대표 선출을 넘어, 이재명 대통령 중심의 '친명' 세력과 정청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청' 세력 간 경쟁은 권력 암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이는 상대를 경쟁자가 아닌 제거해야 할 적으로 바라보는 듯한 극한의 대립 구도를 보여준다.

양측 지지자들 사이의 공방을 보면, 결코 과한 추측이나 예단이 아니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상대를 아예 제거해야 할 철천지원수로 여기는 듯한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이는 국정 운영의 핵심 주체인 정부와 여당의 통합 능력 및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친명 쪽에서는 정 전 대표의 지방선거 책임론을 부각하며 출마 자체를 문제 삼는다. 또한 그의 연임이 이 대통령 레임덕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견제한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맞장 뜨자는 것이냐'며, '정면충돌하려는 것'이라고 흥분한다. 이는 친명 지지층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친청 쪽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은 감방에 가야 할 사람'이라고까지 주장하며, '탄핵당해도 할 말이 없는 사람', '이미 감방에 있을 사람을 구해줘서 대통령 시켜놨더니 지금 정 전 대표 연임을 막으려 한다'며 격앙한다. 그러면서 '민주화 족보도 없는 사람', '뿌리 없는 사람' 등 격렬한 비난을 쏟아내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정 전 대표 입장만을 놓고 보면, 그간 당대표 재임 동안 이 대통령과 여러 의원이 함께하는 공식 식사 자리는 있었지만, 자신과 단독으로 식사하거나 차담을 나눈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영길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송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비공개 만찬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 행사에서 당시 정 대표는 제외됐다. 이게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여론에 회자되자, 불과 9일 후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는 정 대표를 불러 모양새를 갖췄다. 정 전 대표 측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정치적 소외 또는 불편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의 당내 관계 설정 방식과 정치적 소통 방식에 대해, 정작 민주당 내의 목소리 낮은 당원들 그리고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은 어떤 것일까? 국민들에게 국가 최고지도자의 품격에 대한 의문을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통치력 약화로 이어지고, 이는 레임덕을 넘어 정권 운영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친명계의 핵심 후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 내 강경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진영과 더욱 미묘한 균열을 만들 수 있다. 그간 이들과 유지됐던 느슨한 연대마저 깊게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된 형국이다.

무엇보다 김 전 총리가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그가 친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은 친명 핵심 세력을 제외한 당내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이는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키고, 향후 각종 사법 현안을 둘러싼 정치적 부담도 더욱 키울 수 있다.

아울러 당내 권력 암투와 이 대통령 자신의 사법 리스크 관리에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되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은 약화되고, 정책 비전 역시 흐려질 가능성이 높다. 즉 방향 잃은 통치, 이 대통령 스스로 정치적 고립과 위기를 자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차원의 위기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일각에서 제기되는 탄핵 가능성은 단순한 엄포를 넘어, 정권의 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공소취소’또는 ‘공소기각’이라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에 대한 논란은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서 정권의 정치적 정당성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그와 같은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국정 운영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정치적 부담이 향후 더 큰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설령 친명계가 당권을 차지하더라도 이러한 정치적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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