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유시민 독설, 지식인 소신일까? 정치적 쇼맨십일까?

시와 칼럼 2026. 7. 30. 05:57

진보진영 내에서 이재명 정권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권력의 독선과 오만을 잇달아 질타하며 나침반을 자처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린다. 일각에서는 진정한 지식인의 소신이라 평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행태이자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쇼맨십이라는 냉소적 시선이 존재한다.

유시민 작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근간에는 그가 걸어온 과거 행적에 대한 불신이 자리한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했다. 그런데 정작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수세에 몰렸을 때는 몸을 사리며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이 따른다. 그런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며 동정 여론이 크게 일자 돌변하여 옹호에 나섰던 모습은 그에게 기회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짚어야 할 대목은, 그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피해 증가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는 가운데 권력 있는 자들의 법망 회피를 방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 때문에 진영의 이익만을 위한 행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스스로를 어용 작가로 자처했던 정체성을 다시금 의심케 하는 지점이다.

집권세력 주류를 향해 퍼붓는 그의 일련의 비판적 담론이 마치 권력의 오만을 질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저에 깔린 의도는 친노·친문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신당 창당 가능성과 연결해 해석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이재명 정권과의 확실한 선 긋기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지형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당대표는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그의 주장 또한 언뜻 민주적 정당 운영을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진영 내 파벌 투쟁을 고도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낸다.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앞세우면서도, 그 종착지가 특정 정파의 영향력 회복 또는 자기 세력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거기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한계에 봉착할 것이 자명하다.

물론 ‘이재명 필패론’이나 ‘마키아벨리식 정치’ 등과 같은 그의 비판을 단순히 내부 투쟁으로만 여기지 않고, 권력의 독선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본다면 그의 역할은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 설령 그것이 ‘모든 진보 지식인이 권력의 하수인은 아니다’라며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일지라도, 집권세력 내부를 휘저어 치명적인 침체를 막는 기능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의도와 결과의 불일치다. 지식인의 독설은 그 내용이 공익에 부합할 때 정당성을 얻는다. 스스로 어용이라 칭했던 그가 정치적 세력 다툼이나 차기 신당 창당을 위한 포석으로 현 정권을 공격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영의 파이를 나누기 위한 그들만의 정치 놀음에 불과하다. 국민은 진영 논리보다, 정의를 바로 세우고 실질적인 민생을 돌보는 담론을 원하기 때문이다.

대중은 정치인의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의도를 읽어내려고 한다. 그의 파상공세가 곪아 터지기 직전의 권력을 향한 처방전인지, 또는 자신의 정치적 영토를 구축하기 위한 얄팍한 전략일지는 그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향후 그 칼날이 국민의 삶을 향하는지, 아니면 오로지 진영 논리에 갇혀 있는지, 매 순간마다 짚어져야 하리라 여긴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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