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국제사회는 미국과 소련에 의한 사상적 양극 체제로 반분되며 첨예한 갈등과 긴장의 냉전시대를 맞는다. 그러나 다행히도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함께 맞게 된 독일 통일, 1991년에는 소련이 해체되며 일정한 평화시대로 전환된다.
하지만 2천년대 중국이 급부상하며 미국과의 패권경쟁에 불을 지핀다. 이는 국제사회의 또 다른 질서를 종용하는 오도된 촉매로 작동한다. 중국의 해군력 강화는 분명한 위험신호다. 찍어내듯 생산하는 전투함은 수적 측면에서 이미 미국을 앞섰다. 기술적으로도 향상되는 추세다.
이러한 점은 미국이 패권국 지위를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 전략에 발목이 잡혀 다른 여력이 없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면전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중국의 위협적인 해양굴기 추진은 미국 본토를 응시한다.
미국 사정이 다급하게 돌아가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자신들이 체급을 키워 놓은 그 중국에 의해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군사력에서도 거센 도전 앞에 직면해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장성 800여명을 소집한 자리에서 핵능력 강화를 언급했다. 미국의 위태로운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 진영에 의해 재현되고 있는 일종의 매카시즘 또한 현재 미국사회가 처한 모순과 내적 허약성을 그대로 웅변한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도시들을 선별해 치안 지원 명목의 무장 군인들을 거리에 투입하며 "이것은 전쟁, 내부로부터의 전쟁" 운운한 점은 소름돋는다.
이는 1950년 2월 비롯된 매카시 광풍을 연상케 한다. 매카시 연방 상원의원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숱한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며 낙인 찍은 것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1954년 12월 2일, 미국 상원에서 매카시에 대한 비판 결의안이 67대 22로 채택되며 종지부를 찍는다.
적색공포를 조장하던 어그로 정치는 종말을 맞았으나, 재선 가도가 불투명해진 매카시의 정치적 술수가 빚은 무분별한 주장은 미국사회 진보진영에게 가해진 최악의 탄압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정치적으로 몰락한 매카시는 1957년 불과 48세의 나이에 병으로 죽음을 맞는다.
그야말로 매카시즘은 중국을 광란으로 휩쓸었던 문화대혁명의 미국판 버전이다. 그것이 작금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또 다시 삽목되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 그 중심에는 중국의 패권강화와 함께 미국사회의 무기력함이 자리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우선 정교하지 못한 발언이 거칠게 터져나온다. 과거와 같이 힘으로 상대국을 제압할 수 있다는 오만한 착각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세상은 일방적인 협박에 굴복할 정도로 녹록치 않게 바뀌어 있다. 때문에 조석으로 말도 바뀐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가 도리어 미국을 수렁으로 이끈다.
지금과 같은 안목과 실행으로는 내년 중간선거도 공화당의 패배로 귀결될 공산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사안이다. 모든 것을 혼자 움켜쥐겠다는 허망한 욕망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그의 몰락은 예정된 수순이다. 속히 방향 선회에 나설 것을 충고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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