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가 탑승자 181명을 태우고 무안공항에 비상 착륙하던 중 순식간에 179명이 사망하고 2명만 생존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국내 항공 사고 가운데 가장 큰 비극으로, 겨울 한파와 함께 국민 모두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권에 의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있고, 국무총리도 손발이 묶여 있다. 최일선에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도 공석이다. 29명의 고위급 정부 인사가 업무를 할 수 없게 된 상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 1인 4역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제 전반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총괄해야 할 최고 책임자가 여객기 사고 후속조치까지 떠맡게 됐으니, 야권발 탄핵 광풍이 치명타다.
더욱이 사고 발생 직후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에 '내일을 향해 쏴라, 국민을 향해 쏴라 윤&한' 등 섬뜩한 게시물을 올렸다. 윤 정부에 대한 공격 지침이며 선동인 듯싶다. 국민된 입장에서 크게 공분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재난 관련 예비비마저 대폭 삭감한 상태여서 향후 여객기 참사에 따른 후속조치 및 적시 대응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능력을 매우 취약하게 만들어 놓은 셈이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러면서도 자신의 재판은 늦춰달라며 법원에 읍소했다. 재난 대응에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천하에 비웃음을 낳게 하는 궁색한 언사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자숙하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는 것이 그나마 지금의 난국 타개에 도움이 될 듯싶다.
온 국민이 감내하고 있는 깊은 슬픔의 터널마저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아무렇지 않게 재단하는 그 몰염치성이 몸서리치게 두렵기까지 하다. 사법부는 적법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될 수 있도록 단호하게 나서야 할 일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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