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대통령실, 국기기밀 넘긴 혐의로 유죄 확정됐던 사람 있나?

시와 칼럼 2024. 9. 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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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있던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며 힘껏 소리쳤다. 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소년을 도우러 갔으나 헛수고였다. 새빨간 거짓말에 속았던 것이다. 이후에도 소년은 똑같은 언행을 되풀이했다. 그럴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도우러 갔으나 매번 헛걸음이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놀란 소년은 큰소리로 "늑대가 나타났다"며 다급히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가지 않았다. 소년이 또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얘기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나 악의적 목적의 가짜뉴스를 만들어 대중을 선동하거나 상대를 공격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왔다. 특히 소셜미디어 사용이 보편화되며, 극단적 성향의 활동이 보다 두드러진 양상이다. 소수의 한계를 SNS 전파력을 통해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종, 신념, 남녀, 지역 등으로 편을 나누고 증오를 조장하며 폭력을 부추기는 행태는 매우 저열하고 편협한 자아도취에 다름 아니다. 특히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광기어린 행패는 잔혹하기 그지없다. 비판할 권리 이면에 숨은 명백한 범죄다.

누구에게나 말할 권리는 천부인권에 해당된다. 권력자에 대한 견제, 감시, 비판은 국민된 입장에서 응당 지녀야 할 미덕일 수 있다. 특히 언론은 저널리즘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할 깊은 사명이 부여돼 있다. 그런데도 의도된 왜곡, 심지어 거짓을 생산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이념적 지향점, 선호 정당 및 정파에 따라 맹목하며 잘못된 것마저 여론 호도에 급급한다. 보혁 막론하고, 국민을 차용하고 있으나 기실 국민 등골에 빨대 꽂는 고약한 습성에 다름 아니다. SNS를 휘젓고 다니며 시대와 역사를 희롱하는 일개 유저와 다를 바 없는 행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극단적 이념 편향성이 다수 국민을 우울하게 한다. 심지어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70% 가까운 국민을 향해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윤 대통령 스스로 자꾸만 옹색해지는 형국이다.

그러한 장막 배후에 누가 도사리고 있는 것인지 확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간에서 거명되는 이름도 있는 듯싶다. 국가 기밀을 넘긴 혐의로 유죄 판결까지 받은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인적쇄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없이는 매사 공염불이 될 수 있겠다는 우려가 깊다.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