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신음하는 대구... 홍준표 시장은 연신 말폭탄 공해 방출!

시와 칼럼 2024. 4. 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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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말폭탄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는 당 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지난 총선 기간을 비롯해 이후에도 접하기 민망한 수준의 막말이 허구헌날 지속되는 와중이다. 가히 언어 공해를 무더기로 방출하고 있다는 개탄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대구는 민생범죄와 불황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최근 대구 일대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아파트 분양권 제공을 미끼로 투자금 수십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타전된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 일당은 조합원을 단 한명도 모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취득한 토지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0대 어느 여성이 5억 원의 사기 피해를 호소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 따른 사건이다. 하지만 경찰은 사기 일당 등의 진술만 믿고 그들의 사업 실체나 공모관계 등에 관해서는 수사를 철저히 진행하지 않은 채 불송치 처분을 내리고 말았다.

그러자 피해자가 이의신청에 나섰고, 지난해 5월 검찰이 사건을 맡게 됐다. 피해액이 5억 원에 달하는 사건이 불송치된 것에 의문을 품은 검찰이 직접 보완 수사에 나서며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검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외에도 또 다른 5명이 17억 원의 피해를 당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에서 불송치한 총 22억 원의 사기피해 사건을 검찰의 적극적인 보완수사를 통해 범행 실체를 밝혀 낸 셈이다. 이를 통해 나타난 바와 같이 향후 경찰에 의해 불송치된 민생범죄 전반에 대한 검찰의 적극적인 검토와 필요한 수사가 요구되는 지점이라 하겠다.

대구 상권 또한 불황 직격탄을 맞아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 번화가인 동성로에 임대 현수막을 내건 점포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폐점 식당이 늘어선 탓에 휑한 느낌마저 든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상업용부동산 공실률도 전국 평균에 비해 더 높은 실정이다.

대구 상황이 이렇듯 안타까운 가운데 처해 있는데도 시정을 총괄하는 홍준표 시장은 매사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으니 딱하게 여겨질 따름이다. 정치 원로로서 보다 격조 높은 언행과 포용력 있는 자세를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고난을 겪는 대구시민을 위한 길에 나날이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