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윤석열 대통령 반전 나섰는데... 국민의힘, 죽을 길 탈피할까?

시와 칼럼 2023. 11. 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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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화면 캡쳐

윤석열 대통령 행보가 달라졌다. 기존의 이념 논쟁에서 탈피해 민생안정과 약자보호에 방점이 찍힌다. 대국민 메시지에 있어서도 극우적 시각 대신 부동층을 포섭할 수 있는 유연한 보수로 확연히 선회했다. 크게 환영할 일로 평가된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 기류는 지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확인됐다. 이후 사회ㆍ경제적 약자와의 밀착 동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민이 처한 삶의 고충을 직접 듣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주문하는 등 국정 기조에 큰폭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제 여당인 국민의힘도 새롭게 변해야만 제구실 가능한 급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영남 텃밭에 기댄 안이하고 태만한 모습이 역력히 읽히는 까닭이다. 대선 이후 지금까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높은 민생입법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영남권 현역 의원 최소 50% 이상 물갈이 여론이 비등한 연유가 되고 있다. 공천 경쟁에서 줄만 잘 서면 당선 공식으로 통하다 보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선도하지 못한 채 금배지 한량들 모임 쯤으로 전락돼 있다.

이러한 고질병을 싹둑 잘라낼 수 있어야 집권당으로서 인정받게 될 것임은 상식에 속한다. 상대적으로 여권 성향에 가까운 강원지역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구태를 타파할 수 있는 공천 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 때 민심도 화답하게 된다.

대통령과 함께 집권 여당은 국정에 대한 무한 책임을 안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윤 정부는 매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후 치러질 지방선거와 대선 또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민의힘이 재창당하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친분 위주 공천이 아닌 자질과 소명의식을 갖춘 역량 있는 인재로 쇄신될 때 여론도 환기된다. 그러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 이준석 신당 등 외적 변수는 한낱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만다.

윤 대통령도 국정기조, 메시지 등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여권 안팎 또한 그에 적극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성을 지닐 때 국민 마음도 풀리게 된다. 추워지는 날씨를 덮힐 수 있는 정치적 훈풍을 기대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