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온라인 통한 뚝딱 마약 구매... 씨를 말려야 한다

시와 칼럼 2023. 11. 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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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마약 퇴치 의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력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 곳곳에 마약 위험성이 높아졌음을 웅변하는 듯싶다. 수사 당국도 집중 단속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 이를 조롱하는 듯 24시간 내내 온라인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포털 검색창을 통해서도 손쉽게 마약 판매상과 접근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참으로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결국 어린 학생조차 마약 중독에 무방비 상태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사회 도처에 마약의 검은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공포감스러운 상황임에 분명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검거된 전국 마약 사범 규모가 연간기준 역대 최대로,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마약단속 대응법, 소변검사 등에서 걸리지 않는 요령까지 공유된다. 매우 위태로운 실정에 놓여 있다.

부산에서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가 열렸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마약은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해치는 '인류 공동의 적'"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마약은) 내 자신을 넘어 내 가족, 내 이웃,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국가를 무너뜨려 결국 인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더 이상 마약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굳게 협력하고 결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상축사를 통해 "국가 간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류를 위협하는 마약 범죄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파트너 국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마약범죄 퇴치 공조를 주문했다.

마약은 인간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병들게 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독극물이다. 철저히 파멸로 이끌며, 비참한 고통과 죽음을 선사한다. 이를 퇴치하지 못하면 국가 자체가 위협받는 소리없는 폭탄이다. 반드시 씨를 말려야 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